[07/08 EPL 38R] 긱스, 클래스는 영원하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긱스는 위건과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중요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이 말을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최근 부진과 함께 긱스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멋진 모습이었다.
최근 맨유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스쿼드로 위건전을 맞이했지만, 상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위건 선수들도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맨유의 우승잔치를 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종일관 위협적인 태클과 타이트한 압박으로 맨유에게 좀처럼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벤트와 헤스키의 제공권 장악력도 만만치 않았다.
루니에게 가해진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 킥을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앞서가긴 했지만, 그래도 불안불안한 상황이었다. 위건의 역습이 만만치 않아서 쉽사리 공격지향적인 전술을 펼치기엔 위험천만했으며,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실수 한번으로 우승을 날려버릴 수도 있었기에 추가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선발로 나온 박지성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긱스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곳저곳을 누비는 좋은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수비도 잘 했으며, 반칙으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기도 했으나 지난 챔스때와의 활약에 비해선 미비했다.
교체해 들어온 긱스는 좋은 위치선정으로 추가골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루니가 오프사이드 트랙을 절묘하게 뚫고 긱스에게 넘겨준 볼을 침착하게 키퍼 위치를 확인한 뒤 성공시켰다. 맨유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의 심판은 그리 좋은 판정을 보여주진 못했다. 스콜스에 대한 페널티킥과 추가 옐로우 카드나 루니를 향했던 반칙, 그 밖에 경기 흐름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쳤던 반칙들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만약 맨유가 1-0으로 승리했고, 첼시가 1-0으로 승리해서 우승을 차지했다면 뒷말이 많았을 법한 경기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첼시는 볼튼과의 경기 막바지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변명의 기회(?)마저 날려버리고 말았다. 사실 변명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별다른 것은 없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최근 맨유의 경기력을 보면 챔스 결승에서 쉽사리 승리를 장담하긴 힘든 상황이다. 호날두의 날카로운 돌파력은 첼시전에서 곧잘 통하지 않았고, 테베즈는 최근 활동량은 여전하지만 의미없는 동작이 많은 탓에 좋은 포지션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루니와 테베즈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공격자원도 없는 상황이라 맨유로써 기대할 수 있는 탁월한 골루트는 역시 프리킥이나 코너킥 찬스에 의한 것 밖에 없을 듯하다.
무링뇨도 하지 못했던 첼시의 챔스 우승을 '운장' 그랜트 감독이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맨유가 9년만에 더블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