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 LFP 36R] 바르셀로나의 몰락
축구이야기 | 2008/05/08 21:18
일단 눈물 좀 닦고...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4-1로 대패했다. 이로써 레이카르트 감독의 경질은 더욱 확고해졌다. 올시즌 내내 바르샤답지 못한 플레이를 펼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시즌 초반을 되새겨보자. 언론도 팬도 전부 최강의 팀이 탄생했다고 떠들어댔다. 다른 팀이 판타스틱 4(앙리, 에투, 메시, 호나우딩요)를 막을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비야 레알에게 2위를 내주고, 시즌을 3위로 마감하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바르셀로나가 이렇게나 꼬인 것일까?
시즌 초반부터 에투는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 출장이 어려웠고, 호나우딩요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이적 루머만 무성했다. 앙리 역시 LFP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EPL에서 보여준 기략의 반의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올시즌 내내 바르샤를 책임진 것은 메시와 보얀 정도였다.
레알과의 경기 양상은 챔스 4강에서 맨유를 상대할 때와 똑같았다. 볼 점유율만 높을 뿐,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페페와 라모스가 지키는 수비진은 너무나 견고해 보였고, 중원에서의 압박도 상당했다. 대체로 메시의 돌파에 의존했던지라 견고한 수비벽을 뚫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레알은 공격시 볼 소유 시간을 최소로 하면서 빠른 패스로 전개해 갔다. 바르샤의 압박이 있기도 전에 절묘한 패스로 수비를 따돌렸다. 조급해 보이는 바르샤 선수들과 달리 느긋하게 최대한 경기장을 넓게 쓰며 하나씩 풀어나갔다.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바르샤는 메시 의존도가 너무나 높았다. 비록 에투와 데쿠, 이니에스타, 밀리토가 출장하진 못했지만, 너무나 속수무책이였다. 돌파가 가능한 앙리, 도스 산토스, 보얀이 있었지만 효과적인 개인 돌파는 나오지 않았고, 오랜만에 출장한 구드욘센은 30분을 채우지도 못하고 교체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앙리가 한골로 겨우 체면치레만 했다. 역시 메시가 모든 것을 책임지기엔 역부족이다.
중원과 수비는 더 가관이었다. 투레만 파이팅을 보여웠고, 나머지 선수들은 전멸이었다. 마르케즈와 푸욜은 거의 농락 당하는 수준이었고, 사비는 경기 막판 퇴장까지 당했다. 레알의 디아라, 구티, 스네이더, 로벤에 완벽하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라울의 첫골을 시작으로, 로벤의 헤딩 골, 이과인의 세번째 골까지 수비수가 마크한다고 적절한 수가 배치되었음에도 공격을 차단하진 못했다. 로벤의 헤딩이나 이과인의 골은 바르샤 수비진을 꼼짝 못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다음 시즌엔 메시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리빌딩 대상이 될 것이다. 특히 수비진은 대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앙리와 에투도 마음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이대로 가다간 이번 시즌의 발렌시아처럼 되기가 쉽상이다. 물론 바르샤가 쉽게 무너질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이번 시즌 강등을 걱정하는 발렌시아의 모습을 보니 또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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