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하지 말자

불편한정사 | 2008/02/18 10:05

한 라디오 프로에서 숭례문의 국보1호 지위에 대한 설문조사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국보1호 지위를 유지키로 발표했다.) 이미 불 타버린 숭례문이 무슨 국보1호냐라고 하는 의견이 있었다. 문화유산은 그 자체가 보존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며, 이미 불타버린 숭례문은 문화유산으로써 가치와 의미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미 복원해봤자 그것은 숭례문이 아니란 것이다.

또 다른 의견은 숭례문의 상징적 의미로써 국보1호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숭례문은 불 타고 없지만 그 역사적 의미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리고 되도록 훼손되기 전의 모습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식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저런 의견을 들으며 '과연 숭례문을 복원을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다. 숭례문은 불 타고 잿더미만 남았다. 소중한 문화유산이 우리세대에서 없어진 것이다. 후대에 큰 빚을 진 셈이다. 어느 미친 노인네의 광기인지, 대책없이 열어재낀 2MB의 탓인지, 아니면 우리네 슬픈 자화상인지 아무튼 숭례문은 없다.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슴 속 깊이 잊혀지지 않도록... 잿더미가 되어버린 숭례문과 함께 이 아픔도 후대에 물려주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역사의 가르침을 거역하는 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또 잊을 것이다. 낙산사 화재, 창경궁 문정전 화재, 수원 화성 서장대 화재처럼 우리들 기억 속에서 숭례문 화재는 잊혀질 것이다. 그리고 되풀이 할 것이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라도 숭례문을 보며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국보1호의 지위와 상관없이 숭례문을 복원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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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이 불탄 후 알려준 교훈

    김민웅 / 성공회대 교수, 시민의신문 발행인 진정 소중한 것을 모르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비극 로마가 천년 제국이었다고 하지만, 정작 로마가 제국으로 존속한 기간은 4백년 남짓이다. 일본의 막부체제도 명치유신으로 붕괴되기 전까지 4백년의 기간을 보낸다. 그에 비하면, 조선조 5백년은 만만한 시간이 결코 아니다. 그 세월을 함께 했던,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이 나라 역사를 지켜보았던 숭례문의 나이는 6백 살이다. 그걸 이 못난 후손들이 하루사이에 잿더미..

  • 숭례문 복원에 관한 쓴소리 한마디..

    Tracked from 雜學小識 | 2008/02/25 13:22 | DEL

    숭례문 복원에 관한 쓴소리 한마디.. 뉴스를 통해 들으니, 숭례문의 완전한 복원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굳이 전문가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어찌보면 당연한 말입니다. 600년의 세월을, 이제와서 어떻게 완전하게 복구 또는 복원 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이래서 ""있을 때 잘하라""는 말도 있는 겁니다. 왜, 있을 때 30만원도 아까워하다가, 잿더미로 변한 지금에 와서야 몇백억을 들여 복원을 하려고 합니까? 오전에 있었던 경찰조사 브리핑에서..

  • BlogIcon 팔랑 | 2008/02/18 10: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리의 실수로 후손들은 사진으로만 보게 하는건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반성하는 의미에서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
    원상태와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하여 후손들에게 다시 그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요..

    • BlogIcon w0rm9 | 2008/02/18 15:52 | PERMALINK | EDIT/DEL

      괜히 우리나라 국민들보고 냄비라고 하는게 아니겠죠. 어느새 금방 식어버릴 껍니다. 무언가 강한 각인이 필요할 것 같네요. 지속 가능한 걸로요.

  • 찬성입니다. 그라운드제로처럼 남겨야합니다. 그 까맣게 탄 재를 그대로 후대에게 남겨 역사적 사실과 교훈에 대해 전해야 하는 것이 당대의 임무입니다. 보존합시다. 그대로...

  • 카일룸 | 2008/02/18 1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생각이네요...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약간은 다른생각을 해봣는데
    숭례문의 상직적인 의미가 크기때문에 복원은해서 후대에 보여주고 그 옆이나 가까운 근처에
    현재의 불타고남은 숭례문을 그대로 옮겨놨으면 합니다.

    복원된 숭례문과 불에타버린 숭례문을 동시에 볼수 있도록...

    • BlogIcon w0rm9 | 2008/02/18 15:54 | PERMALINK | EDIT/DEL

      그것도 좋은 생각 같네요.
      아무튼 이 아픔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새 조용해진 태안이 너무나 슬프네요.

  • BlogIcon 활의노래 | 2008/02/18 12: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름 좋은 의견이긴 하지만..
    전 복원을 하자는 의견을 주장하고 있어서요..

    뒷골목인터넷세상님의 의견처럼 그라운드 제로와 같이 상징적으로 폐허를 보존하는것도 좋지만,
    솔직히 그건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반성하는것도 좋고, 교훈도 좋고 다 좋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사진으로만 보여준다게 전 납득이 되지 않아요. 차라리 카일룸님 의견처럼 복원을 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 BlogIcon w0rm9 | 2008/02/18 15:55 | PERMALINK | EDIT/DEL

      그런데 이미 타버린 그래서 2008년도에 복원해 논 숭례문을 그다지 달가워하진 않을 것 같네요. 아무튼 잊혀지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복원만 해놓고 깡그리 다 잊어버릴까 우려되네요.

  • BlogIcon Cherry양 | 2008/02/18 13: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포스팅을 읽으면서 순간 "그래 확 복원하지 말고,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한복판에 폐허가 된 건물을 남겨두는 것도 나라의 발전에는 별로 도움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서울에 관광온 외국인들의 뇌리에 한 나라의 수도 한가운데 흉물스럽게 서있는 불타버린 숭례문이 박히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한 건 아닌것 같습니다. 기존의 숭례문을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마찬가지구요. 복원을 하면서 숭례문 기념관 같은걸 만들어서 불타버린 숭례문의 일부를 전시한다던가 하는 건 어떨까 싶네요.

    • BlogIcon w0rm9 | 2008/02/18 15:57 | PERMALINK | EDIT/DEL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짊어지고 갈 역사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전시해놓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복원만해놓고 과거의 아픔따위는 냄비처럼 식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BlogIcon 잡학소식 | 2008/02/25 13: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도메인 등록과 관련한 글로 접속해서, 블로그의 여러 글들을 재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마침, 이글을 읽다보니 저도 관련 글을 적은 것이 있어서, 트랙백 걸어 둡니다.~

    그리고 참, 도메인명 "anti2mb"은 아무래도 대박^^;일 것 같은데요, 그래도 저처럼 간작은 사람은...ㅜ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 BlogIcon w0rm9 | 2008/02/26 10:32 | PERMALINK | EDIT/DEL

      하하..감사합니다.
      저도 잡학소식님 블로그 구독 목록에 추가해놓고 종종 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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