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 EPL 16R] 미들즈브러, 무패의 아스날 격침

축구 | 2007/12/10 10:27

무패의 아스날이 미들즈브러에 패하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이번 라운드의 빅4 경기는 승/패가 뻔히 보이는 '양민 학살 데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였는데 리버풀이 레딩에 패한 경기에 이어 또 다시 이변이다.

아스날은 주전들이 좀 빠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스날은 루니와 호날두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맨유와 같은 팀 컬러가 아니기에 크게 경기에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예상 밖이었다. 물론 아스날의 패스가 매끄럽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 이유는 미들즈브러의 미친듯한 압박때문이었다. 마치 단체로 '뽕'을 맞고 온 듯 한 체력을 보여주었다.

경기는 시작부터 미들즈브러의 것이 었다. 시작부터 약간은 아스날이 억울 할만한 페널티 킥을 알리아디에르가 얻어냈고, 다우닝이 성공시켰다. 그런 공세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다. 아스날의 공격은 번번히  호쳄박과 보아텡에 막혔고, 미들즈브러의 공격은 매서웠다.

득점 선두의 아데바요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볼이 와야 어떻게 만들어 갈텐데 제대로 연결되는 공격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좋은 찬스를 아쉽게 놓쳤던 미들즈브러가 결국 2번째 골을 터트렸다. 코너킥으로 올라온 볼을 걷어낸 것이 미들즈브러 선수에게 걸렸고 강하게 골대를 향해 찼다. 키퍼의 펀칭이 있었으나 그 볼이 툰자이 앞에 가면서 각도가 없는 불안정한 자세로 멋지게 골을 성공시켰다. 레딩 전에 이은 두경기 연속 골이었다.

양팀 다 선수교체를 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미들즈브러 쪽이었다. 80분, 90분이 다 되도록 아스날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웍은 볼 수 없었다. 리버풀과 맨유와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었던 경기 막바지의 열정은 보이지 않았다.

추가시간을 4분 주었지만 5분에 로시츠키가 골을 넣긴 했지만 마치 대인배 미들즈브러가 헌납한 듯한 인상이었다. 당연히 휘슬을 불꺼라 생각했는지 미들즈브러 선수들이 압박을 약간 푼 상태에서 공격을 하더니 패스 연결을 시키면서 로시츠키가 골인~ 하지만 바로 경기 종료. 미들즈브러가 도깨비 팀다운 면모를 오랜만에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이동국. 선발로 나온 알리아디에르와 툰자이가 모두 교체되어 나갔지만 이동국은 들어오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동국의 선발 경기는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번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알리아디에르의 공격 풀어가는 능력은 대단했다. 스피드도 좋고, 경기를 보는 시야가 좋아 의외의 패스도 잘 찔러주고, 체력도 좋아 미칠 듯이 뛴다. 툰자이도 공격수는 골로 말한 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 2경기 연속 골에 미칠듯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마치 마지막 경기인듯이 키퍼와 수비수를 쫒아다니며 압박하고 아스날 수비진영을 휘젖고 다녔다. 이동국이 보여주지 못했던 제공권까지.

만약 이 상황에서 미도마저 돌아온다면 이동국이 들어올 자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등권을 왔다갔다하는 미들즈브러이지만 공격수들 나름대로 다 장점이 있는데 이동국의 장점은 무엇일까? 생각해봐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내새울만한 특색이 없다. 색깔이 없다. 아쉽지만 국내로 복귀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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