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vs포항, 정의는 승리한다!

축구 | 2007/10/31 23:01

수원과 포항의 플레이오프 경기.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 감히 '정의는 승리한다'고 말하고 싶다. 수원 팬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겠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시청한 느낌은 그랬다.

경기는 후반이 약간 흐른 뒤부터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5분만 보고 있으니 앞의 경기 내용들이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안정환 원조팬이라서 내심 수원을 응원했다. 그래야 안정환이 경기장에 한번이라도 더 나서는걸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흐를수록 수원이 괴씸해 보였고, 나도 모르고 포항을 응원하고 있었다.

울산에서 했던 울산과 포항의 경기도 포항에 아는 선수,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보러 가지 않고, TV로 시청했었다. 역시 축구는 스타 플레이어로만 하는 종목이 아니다. 경남, 울산과의 경기를 치루고 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원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중앙에서의 짜임새 있는 패스와 돌파들, 그리고 공격적인 선수들의 모습들.

하지만 선수 네임밸류에 비해 수원의 경기력은 실망적이었다. 국가대표를 안 해본 선수가 이상할 정도로 스타급 플레이어가 즐비한 수원. 하지만 너무나 수비위주의 경기, 재미없는 경기로 일관했다. 중앙은 아예 포항에 내준채 이렇다할 패스연결도 못하고 길게 뻥뻥 차주기만 했다. 더욱더 웃긴건 후반 70분경 차붐은 공격수 박성배를 빼고, 수비수 이싸빅을 넣었다. 0대0 동점상황에서 뭐하는 짓인가? 일단 잠그고 승부차기의 1인자 이운재 덕을 보겠다는 뜻인가? 계속 수원의 어이없는 경기력으 보고 있노라니 내 눈이 썪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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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골장면


경기 중간에 나온 양 팀의 패스성공률은 포항이 70%, 수원이 60% 였다. 수원이 얼마나 뻥축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항상 수원의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차붐이 추구하는 축구스타일은 어떤 건지 모르겠다. 대충 뻥 축구할 꺼면 저 많은 선수들은 왜 사왔는지 묻고 싶다. FM덕후 아무나 데려다놔도 이보다는 나을 거다.

후반 80분경 포항이 골을 결국 골을 넣고, 수원이 깜짝 반격을 했지만 무위로 돌아가면서 결국 포항이 승리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막판까지 공격을 하던 포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포항의 멋진 경기을 보여주게끔 한 파리아스 감독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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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날아온 저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또 하나 수원에 실망한건 그들의 서포터즈. 그랑블루이다. 대전과 울산 경기에서도 병이 날라오고 깃발이 날라오고 했었는데... 그땐 김영광과 대전 서포터즈와의 마찰로 인한 것이었지만 이 경기에선 아무런 마찰도 없는 상태에서 부탄가스 통과 비슷한 물건이 날라왔다.

선수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서포터즈들까지 오늘 수원한테 이래저래 실망이 크다. 이런 수원이었기에 포항의 승리가 더욱 값져보였고, 앞서 표현한 것처럼 마치 정의가 승리하는 듯한 기쁨을 느꼈다. 무엇보다 웃겼던 MBC ESPN의 마지막 장면과 배경음악 바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


포항은 즐거워하고 있는데... ESPN은 수원의 편이었는지 마치 수원을 위한 곡 같았다. 너무 웃느라 다 녹화하지 못했지만 특히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수원 vs 포항 경기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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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안재형 | 2007/11/01 09: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감사합니다. 동영상 잘 봤구요, 글도 잘 읽었습니다.
    저는 포항 팬이면서 차붐 팬이라 어제 전반 보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결승 경기도 좋은 글과 동영상 부탁드려요.

  • hyun | 2007/11/01 10: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럼 경기전부터
    돼운재,운재야 술값은 누가 냈니
    이런 플랜카드를 들고 있던 포항 서포터스는 잘한겁니까??

    제가 보기에는 수원 서포터스나 포항 서포터스 둘다 잘한거 하나 없고 추악했습니다..

    근데 무슨 정의가 승리했다 이딴 식으로 글을 쓰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물론 수원의 경기력은 정말 최악이였습니다..이젠 진짜 차범근 감독을 경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수원 서포터즈에 대한 얘기만 쓰시면 포항은 아무 잘못이 없는거 처럼 보입니다..
    이래서 언론이 무서운거죠....

    • BlogIcon w0rm9 | 2007/11/01 21:19 | PERMALINK | EDIT/DEL

      글에 언급했다시피 제가 전반은 못봐서 미처 그부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3자인 제 입장에서 '정의'란 경기력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 No.23 | 2007/11/01 10: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잊혀진계절 동영상 너무 좋습니다..ㅎㅎ
    스크랩좀 가능하게해주심 안될까요

    • BlogIcon w0rm9 | 2007/11/01 21:20 | PERMALINK | EDIT/DEL

      티스토리에 업르도한 동영상은 퍼가기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없더라구요. 메일주소를 적어주시면 메일로 원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저 영상은 풀버전이 아니라 저도 아쉽습니다.

  • slsslsl | 2007/11/01 11: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경남FC팬으로서 포항과의 6강플레이오프를 관전했습니다.
    역시 포항잘하더군요.. 세밀한 패스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이 한수위였습니다..
    팬들이 좋아할만한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포항이 승승장구하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그날... 제뒤에서 차범근감독과 이임생코치 열심히 포항을 분석하고 있었는데.. 저모습밖에 보이지 못했다는 것은 많이 아쉽네요...

  • fcjinju | 2007/11/01 11: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딴 플랭카드나 내걸어서 선수 자극하는게 정의인가요?
    얼마전까지 그들과 함께 뛰던 이동국 선수 뒷통수 때리는 격이던데..이제 다른팀 같으니 남남일수도 잇것지요.

    그리고 테레비보고 이거저거 예기 하지 맙시다.
    수원 섭터가 왜 슈퍼혼 던졋는데..

    그 정의로운 팀에 조성환 선수가 수원섭터에게 공 뻥차고 욕합디다.
    그래서 정의롭지 못한 수원섭터가 한방 날려줫소..

    축구 좋아하면 경기장이나 열심히 찾아주세요..

  • 김주환 | 2007/11/01 11: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부탄가스는 포항선수가 파울했을 때 인데요.
    포항선수가 파울후 서포터즈석으로 공을 차냇죠.
    그래서 일부 흥분한 사람들이 물병도 날리고 저 부탄가스도 던져버렸죠.
    그래도 그 일부 사람들은 같이 있던 다른 서포터즈들에게 엄청 욕먹었죠.

  • 지나가다.. | 2007/11/01 15: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김주환 // 전후 사정이 어쨌건 가스통 던진건 사실이죠.
    과한 예를 들자면.. 사람 죽여놓고 "그사람이 먼저 날 자극해서 어쩔 수 없었다.." 라고 한들 무슨 변명이 될까요? 주변에서 말렸다는 둥 흥분해서 그렇다는 둥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이미 일어난 추악한 일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 gg | 2007/11/01 16: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둘다 쓰레기지 ㅋㅋ 정의는 무슨 축구는 사라져야 해 ㅎㅎ 아니면 축협 몽준이부터 짜르고 개선해라 ㅎ

  • BlogIcon 럭키남 | 2007/11/01 16: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쎄요. 왜 정의는 이기죠??
    제가 보기엔 포항 수원 둘 다 잘하진 않았습니다.

    음주일도 있긴 하지만, 그걸 가지고 플랜카드 까지 만들어서 '운애야 술 값은 누가냈노?' 이러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 BlogIcon w0rm9 | 2007/11/01 21:21 | PERMALINK | EDIT/DEL

      제가 말한 '정의'란 경기력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수원의 멤버나 명성치고는 경기력에 너무 실망스러워서 반감이 들었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에서 적은 단어였습니다. 거슬렸다면 죄송합니다.

  • 김덕배 | 2007/11/01 23: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솔직히 포항은 그 플랜카드가 좀 너무했죠...
    그럼 저희도 이동국한테 뭐라고 할 말해야죠,,,
    옛날 니팀 포항이 뭐라하네 술값 니가 냈냐?... 라고 말해줘야죠... 우린 뭐 못 만들어서 안 만들었나?
    암튼 수준 낮은 사람이 그 지랄 이라니까...

  • 김희찬 | 2007/11/02 02: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목 정말 선정적이네요...
    10년 가까이 수원을 지지하면서 이렇게 제 가슴이 잔인하게 썩어들어가는 리뷰는 처음입니다...
    수원의 네임밸류 대비 경기력이 형편없었던 이유는 검색해보시면 여럿됩니다...
    15승6무5패의 수원은 15경기에서 네임밸류를 충족시켰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정의는 아니겠죠? 수원의 선수들은 게으르지 않았고 열정이 부족하지도 않았습니다...차붐의 전략과 교체선수투입 이유가 일견 타당함이 있었고 포항과 파리아스의 축구도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15승6무5패를 하는동안 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수원의 경기력이 늘 불만이었습니다...축구팬이란 본시 불평불만이 많은 자들이지요...누군가 눈물지으며 1년을 정리해야만 했던 그 경기였습니다...

  • 유주현 | 2007/11/21 08: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포항 팬이지만 수원의 패배 원인은 김대의 선수 백지훈 선수가 빠진 정상적이지 않은 미들, 에듀선수를 빼고 주전을 가동하지 못한 공격진의 공백이 컸다고 봅니다. 거기에 체력적으로 열세일줄 알았던 포항이 워낙 거세게 밀어붙인것도 있구요.. 수원이 공격축구를 안하는건 아닙니다 전 리그 경기를 통틀어 슈팅숫자가 가장 많은 팀이 바로 수원이죠.. 단지 저 경기서 포항이 너무 잘했죠.. 수원은 싸빅선수 교체후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지만 세트피스에서 재기불능의 골을 얻어맞았죠.. 차범근 감독님뿐 아니라 다른 감독님이라도 뭐.. 연장전을 생각하고 있었을 거고 워낙에 손쓸수 없는 시간대에 결승골이 나와버렸죠..
    플랜카드 같은 경우는 ㅡㅡ;; 저정도는 웃어넘길수 있는 수준 아닌가요? 1층 하단에 걸개는 포항팬인 저도 얼굴이 화끈해졌습니다만.. 수원팬들 내건 저 걸개보다 더한것도 많이 봐온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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