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vs포항, 정의는 승리한다!
수원과 포항의 플레이오프 경기.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 감히 '정의는 승리한다'고 말하고 싶다. 수원 팬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겠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시청한 느낌은 그랬다.
경기는 후반이 약간 흐른 뒤부터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5분만 보고 있으니 앞의 경기 내용들이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안정환 원조팬이라서 내심 수원을 응원했다. 그래야 안정환이 경기장에 한번이라도 더 나서는걸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흐를수록 수원이 괴씸해 보였고, 나도 모르고 포항을 응원하고 있었다.
울산에서 했던 울산과 포항의 경기도 포항에 아는 선수,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보러 가지 않고, TV로 시청했었다. 역시 축구는 스타 플레이어로만 하는 종목이 아니다. 경남, 울산과의 경기를 치루고 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원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중앙에서의 짜임새 있는 패스와 돌파들, 그리고 공격적인 선수들의 모습들.
하지만 선수 네임밸류에 비해 수원의 경기력은 실망적이었다. 국가대표를 안 해본 선수가 이상할 정도로 스타급 플레이어가 즐비한 수원. 하지만 너무나 수비위주의 경기, 재미없는 경기로 일관했다. 중앙은 아예 포항에 내준채 이렇다할 패스연결도 못하고 길게 뻥뻥 차주기만 했다. 더욱더 웃긴건 후반 70분경 차붐은 공격수 박성배를 빼고, 수비수 이싸빅을 넣었다. 0대0 동점상황에서 뭐하는 짓인가? 일단 잠그고 승부차기의 1인자 이운재 덕을 보겠다는 뜻인가? 계속 수원의 어이없는 경기력으 보고 있노라니 내 눈이 썪는 것만 같았다.
경기 중간에 나온 양 팀의 패스성공률은 포항이 70%, 수원이 60% 였다. 수원이 얼마나 뻥축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항상 수원의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차붐이 추구하는 축구스타일은 어떤 건지 모르겠다. 대충 뻥 축구할 꺼면 저 많은 선수들은 왜 사왔는지 묻고 싶다. FM덕후 아무나 데려다놔도 이보다는 나을 거다.
후반 80분경 포항이 골을 결국 골을 넣고, 수원이 깜짝 반격을 했지만 무위로 돌아가면서 결국 포항이 승리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막판까지 공격을 하던 포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포항의 멋진 경기을 보여주게끔 한 파리아스 감독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또 하나 수원에 실망한건 그들의 서포터즈. 그랑블루이다. 대전과 울산 경기에서도 병이 날라오고 깃발이 날라오고 했었는데... 그땐 김영광과 대전 서포터즈와의 마찰로 인한 것이었지만 이 경기에선 아무런 마찰도 없는 상태에서 부탄가스 통과 비슷한 물건이 날라왔다.
선수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서포터즈들까지 오늘 수원한테 이래저래 실망이 크다. 이런 수원이었기에 포항의 승리가 더욱 값져보였고, 앞서 표현한 것처럼 마치 정의가 승리하는 듯한 기쁨을 느꼈다. 무엇보다 웃겼던 MBC ESPN의 마지막 장면과 배경음악 바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
포항은 즐거워하고 있는데... ESPN은 수원의 편이었는지 마치 수원을 위한 곡 같았다. 너무 웃느라 다 녹화하지 못했지만 특히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