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전반 중반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다. 요즘 아스날이 워낙 기세가 좋기에 앤필드라 해도 아스날이 우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요즘 리버풀의 페이스가 좋지 못한 것도 있고 해서. 하지만 스코어는 리버풀이 1대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격의 주도권은 아스날이 쥐고 있었다. 아스날은 특유의 패스웍을 바탕으로 계속된 공격을 시도했고, 리버풀은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아스날은 계속 몰아부치며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리버풀의 파이팅 넘치는 수비에 마지막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많은 슈팅 기회가 나진 않았지만 중원에서의 공방전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재밌었다. 전반 내내 서로의 골문을 향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왔다 갔다 하는데, 정말 체력만큼은 인정해 주고 싶었다.

계속된 공격 속에 아스날이 80분에 파브레가스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들어 냈다. 원정 경기였던 것을 감안하면서 나쁜 결과는 아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볼 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아쉬운 경기였다. 캐러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범한 반칙을 불어주지 않은 것도 아쉬웠고, 빈 골대를 향한 파브레가스와 벤트너의 슈팅도 아쉬웠다. 키퍼까지 없는 상황에서 자신한테 날아온 볼을 차분하게 터치한 후 가볍게 차면 되는데, 논스톱으로 슈팅을 가져다가 보니, 제대로 임팩트가 되지 않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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