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상한 전화가 왔었다. 저녁 6시 쯤이였던가? 발신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왔는데 처음엔 못받고, 그 다음에 다시 와서 바로 받았다. 그런데 약간 술취한 듯한 흐리흐리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더니, 잘 안들리고 누구인지 몰라서 "예? 누구세요? 누구시죠?" 를 반복하는 사이에 갑자기 "야이 씨발새끼야"라고 외친 후 끊어버렸다. 평소 다짜고짜 남에게 그런 욕을 먹을 정도로 크게 잘못한 것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한지라 그냥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그 사이에 어머니한테 또 한통의 전화가 왔었던거다. 내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빚을 져서 사채로 천만원을 빌려갔고, 3일 안에 갚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안 갚아서 지금 붙잡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즉, 얼른 돈 보내란 소리였다. 어머니는 누구냐고 한번 물은 뒤 이상하게 여겨 확 끊어버린 뒤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나는 그 시각 나한테 욕한놈이랑 통화를 하고 있던거였다.

그랬다. 이건 수법이였던 것이다. 두 놈이 역할을 분담해서 각각 나와 어머니한테 전화를 하게 만들어서 서로 연락을 취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다행히 어머니는 나랑 통화가 안되자 바로 내 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친구가 나한테 전화를 해줘서 내가 다시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앞뒤 사정을 알게 되었다.

일단, 경찰에 알려야 겠다고 생각해서 어머니가 경찰서에 가봤더니, 요즘 이런 사기가 극성이란다. 특히, 중국놈들이 많이 사기친단다. 국내에 계좌 하나 개설해놓고 중국에서 전화로 이런짓을 한단다. 내가 술 취했다고 착각했던게 중국놈이라서 그랬을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다행히 금전적 피해는 없었으나 어디서 어떻게 개인정보가 새어 나갔는지...찝찝한건 여전하다.
  1. 아르 2006/12/22 03:58 답글수정삭제

    -_-; 그 유명한 사기로군요. 그런데 어쩌다 전화번호가 흘러들어갔을까요.. 그게 가장 찝찝하군요. 집 주변에 있다가 핸드폰이랑 집전화 고지서 왔을 떄 뜯어본건가...

    • w0rm9 2007/04/30 17:16 수정삭제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디서 흘러나간건지..도통 모르겠네요.

      취업한답시고 이기업, 저기업에 이력서 제출한게 화근인거 같기도 하고요. 나름대로 개인정보는 철저히 관리한다고 생각했던지라...ㅜ.ㅜ;

  2. 루돌프 2006/12/22 14:38 답글수정삭제

    요즘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더군요..
    일본에서 유행하던 사긴데 그게 또 우리나라까지 흘러들어와서..
    다시 연락하면 끝까지 귀찮게 군다고 다시 연락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더군요..

  3. hanna 2006/12/23 05:19 답글수정삭제

    세상에 별일이 다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별일이라는 말이 나오는군요;;
    만약 금전적인피해와 정신적인피해가
    있었더라면 너무나도 끔찍한 기억이되었을..
    다행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건 그래도
    그나마 괜찮은거겠죠?

    • w0rm9 2006/12/23 21:03 수정삭제

      네..^^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죠.
      진짜 별 일이 다 있죠..ㅎㅎ;

      hanna님도 조심하세요. 요즘 세상이 너무 뒤숭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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