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보기 시작한 시점은 전반 종료를 얼마 앞두지 않은 때 였다. 1대0으로 지고 있긴 했지만, 후반이 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에버튼에 한골을 허용하며 2대0이 되자, 어쩌면 맨유가 질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마치 맨유가 에버튼을 매수한 것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던 맨유 선수들이 에버튼 수비의 실책과 맞물려 연이은 득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까지 꽤나 선방했던 키퍼가 긱스의 평범한 코너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오셔에게 어시스트를 하며 한골을 헌납하더니, 이후 호날두의 헤딩슛을 맨유에 몇 년간 몸 담았던 필립 네빌이 건들이며,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어 줬다. 2대2 동점이 되자, 경기장 분위기는 완전 맨유 쪽으로 넘어왔고, 경기력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파상공세 끝에 루니와 이글스가 연이어 골을 만들어내며 4대2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로써 맨유는 볼튼과 2대2로 비긴 첼시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게 됐다. 경기 마지막에 첼시가 2대2로 비겼단 소식을 들은 퍼거슨의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아무튼 맨유는 심판 매수 의혹에 이어 상대 선수 매수 의혹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로 사기적인 경기를 펼치며 우승에 한발 더 가까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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