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여고딩 수영이(이연희)는 앙큼한 계집이다. 부동산업을 하는 홀어머니 아래서 자란 탓인지, 이해와 계산이 빠르다. 처음엔 어스룩한 늙다리 골초 아저씨가 관심 밖이더니, 공무원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로등 조명과 함께 연우(유지태의 자체발광에 뿅 가고 만다. 이시대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히는 공무원을 잡아야겠단 생각으로 초장에 승부를 본다. 고딩의 생그러움을 무기로 디립다 들이댄다. 이 험한 세상에 남자 혼자 사는 아파트에 불쑥 들어가 과일에, 약봉지에, 숙까지 쒀주고 나오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물론, 연우도 수영이가 싫지 않은 눈치다. 아니, 싫어할 리 없다. 무려 12살이나 어린 영계중에 영계를 누가 싫어하겠는가. 민증도 안 나온 호적에 잉크도 안 마른 고딩이다.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물씬 풍겨나고,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얼굴까지 이쁘다. 이런 여자를 마다하면 연우는 남자도 아니다. 망가에서나 이룰 수 있는 판타지가 찾아 온 것이니 말이다.


<순정만화>는 최고의 신랑감으로 공무원 꼽는 여자들,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는 남자들의 현실적 욕망을 순정으로 빗어낸 판타지 연애물이다. 이러한 연애 판타지를 통해 관객들은 대리만족을 한다.

개인적으로 이연희의 생큼 발랄 풋풋 앙증맞음을 보는 것 외엔 그다지 끌리는 구석이 없다. 게다가 하경과 강숙의 이야기는 영화의 몰입을 방해할 뿐, 처한 상황이나 그들이 만들어가는 얘기들은 그리 공감을 얻지 못한다. 무엇보다 강풀보다 연기 못하는 강인은 너무했다. 인물과 상황, 연기의 부조화가 아쉬운 영화이다. 근데 옆에 앉은 여자인간은 이거 보고 울더라.

6.0점
  1. parrr 2008/11/28 18:00 답글수정삭제

    잘보고 갑니다.
    기회가되면 한번 보고 싶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2. 시네마천국 2008/11/29 10:02 답글수정삭제

    강풀 이번에도 자신있게 말하던데...ㅎㅎ

  3. Deborah 2008/11/29 17:21 답글수정삭제

    강풀이라는 배우는 처음들어요. 신인 배우인가요?
    여자 배우는 깜찍 발랄한 인상이네요.

    • w0rm9 2008/11/29 22:03 수정삭제

      헐,,,강풀이라고 웹툰 작가입니다.
      유명해서 여러 작품은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번에 까메오 형식으로 출연한 겁니다.

  4. 김아영 2008/12/15 13:49 답글수정삭제

    당신은 도대채 마음에 드는게 무엇입니까?
    제가 읽는글마다 다 욕아니면 불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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