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70' 큰 기대는 금물

영화 | 2008/09/25 22:39

3M흥업에서의 평이 좋았던 터라, 내심 기대가 컸다. 장르가 장르이니 만큼 자세한 리뷰보단 즉흥적인 감상이 오히려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가슴 깊이 느껴지는 감흥이 없다고 할까, 살짝 맥 빠지는 느낌이다. 일단, 영화가 전체적으로 심심했다. 전혀 알지 못했던 그룹임에도, 이렇다 할 특징지을 만한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얘기들이 너무 예상범위 안에서 흘러갔다. 그저 그들의 촌스러움과 유치한 상황적 아이러니에 잔웃음만 내뱉을 뿐,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무언가가 없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영화는 전체적으로, 70년대 로큰롤 1세대 밴드 '데블스'를 중심으로, 그룹의 결성과 서울 상경, 그리고 부흥과 해체 위기까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데블스의 흥망성쇠를 담고 있기보단, 그 당시, 코미디보다 못한 공권력의 무개념적 억압과 폭력을 데블스의 음악적 열정과 맞물려 담고 있기에 보는 맛이 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영화의 전체적 맥락이 그러한 교차적 편집에 맡기고 있기에 금세 익숙해지고, 지루해진다. 그래도 배우들의 열연은 칭찬할 만하다. 조승우의 보컬이나 연주실력은 역량의 출중함을 증명하기 충분했고, 신민아의 몸매는 역화를 보는 내내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차승우 역시 '고고70'이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맡은 바를 훌룡하게 소화해 냈다.


이런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면, 누구탓일까? 무게감 없는 시나리오 탓인가? 밋밋한 연출 탓인가? 아무튼 이래저래 아쉬운 영화가 됐다. 너무 큰 기대는 오히려 실망만 가져 올 뿐. 그저 흥겨운 음악과 시대적 감상에 젖다오면 될 듯.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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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foog | 2008/09/26 09: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이키키브라더스를 넘어서는 음악영화가 빨리 나와야 할텐데 말이죠....

    • BlogIcon w0rm9 | 2008/09/26 18:43 | PERMALINK | EDIT/DEL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영화는 흥핼할 수 없다는 충무로 속설을 깬 것이 조승우 주연의 말아톤인데, 고고70은 음악 영화로서의 흥행을 가져다 주기엔 역부족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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