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1995)

영화 | 2008/08/29 20:04

'바다가 들린다 (海がきこえる, 1993)'와 같은 듯 다른 느낌이다. 서정적 느낌은 비슷한나, 진행방식과 표현하고 있는 바가 다르다. 이 작품이 더 늦게 만들어졌음에도, 주인공의 연령대는 더 낮아졌다. '바다가 들린다'가 회상을 통해 고교시절의 풋풋한 첫사랑을 돌아봤다면, '귀를 기울이면'은 진행형 시점에서 사춘기 시절의 사랑과 우정, 고민을 담고 있는 성장 애니메이션에 가깝다. 좀더 다양성을 깊이 있게 내포하고 있다.


'바다가 들린다'가 남학생의 시점에서 진행된다면, '귀를 기울이면'은 중3 시즈쿠를 통해 그 수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직까지 운명적인 무언가를 기대하는 순수함으로 도서관 대출카드에 적힌 동일한 이름만으로도 설레여하고, 책 20권을 읽겠다는 목표나 노래 가사를 개사해 부르는 모습들은 또래 여학생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요즘은 안 그렇겠지만..)

'고양이의 보은'에도 나오는 그 남작

이 고양이도 '고양이의 보은'에 나왔던

'귀를 기울이면'에서 가장 이쁜


특히, '바다가 들린다'와 다른 점은 불확실한 미래와 진로에 대한 진지하고, 현실적인 고민들을 공감있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꿈, 진로, 장래, 소질, 적성.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두드려지지 않은 채, 막연히 시간에 이끌리고 떠밀려 막연한 미래로 향하는 듯한 현실이, 마치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던 그 때. 자신이 좋아하는 그 사람은 저 만큼 앞서가서 자신의 눈과 손에서 멀어져만 가는 그런 느낌. 자신만 뒤쳐진 듯한 뭔가 모자란 듯한 그런 느낌. 뒤돌아 생각해보면, 어차피 다른 길은 가고 있을 뿐. 언젠가다시 한 지점에서 만날 것을, 그 시절엔 왜 그리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했는지. 낙오자가 되는 것 처럼.



누구나 사춘기 시절에 한번쯤 겪어 봤을 사랑의 열병과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바다가 들린다'보다 더 어른스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무언보다 마음을 녹여주는 것은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가 너무나 절묘하다.

8.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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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엠의세계 | 2008/08/29 22: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제 다른 곳에서 감상을 읽었는데^^
    지브리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10번도 넘게 본 작품...

    • BlogIcon w0rm9 | 2008/08/31 11:13 | PERMALINK | EDIT/DEL

      전 노래가 너무 좋더라구요. 저절로 따라서 흥얼거리게 되는 그 느낌이요^^

  • Sharizan | 2008/10/05 2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뷰랑 노래 잘 들었어요~!
    아직 안 봤는데 언제 한 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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