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도 못한 '점퍼'

영화 | 2008/08/30 12:54

훌룡한 재료로 맛없는 음식을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하지만, 먹는 사람에겐 이만큼 비경제적이고, 고욕스러운 일은 또 없다. '점퍼'가 바로 그러하다. 순간이동이라는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이렇게 밖에 만들지 못했다면 충분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포스터로 낚을 셈이였나.


시작은 다른 히어로물과 비슷하게 나아간다. 다소 찌질스러운 주인공 데이비디의 능력발견은 스파이더맨과 흡사하다. 하지만, 그 이후의 진행은 시시하기 짝이 없다. 점퍼만의 전매특허인 순간이동을 가지고 보여주는 것이라곤, 은행털이와 여자친구와의 몰래 여행밖에 없다.

팔라딘의 대립이나 동료 점퍼와의 동맹도 같은 맥락이다. 긴장감도 전혀 없고, 당랑 한명 밖에 등장하지 않는 동료 점퍼도 맥이 빠진다. 뭔가 대규모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일찌감치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애초에 능력이 아닌 도구로 대결하고자 하는 팔라딘은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점더 다른 형태의 능력자나, 다른 마음을 품은 점퍼를 등장시켜 대립시켜야 하지 않았을까. 그래야 좀더 데이비드가 처한, 그리고 점퍼들이 처한 상황이 극한에 치닫지 않았을까 싶다.

포스터에 나온 피라미드, 에펠탑, 스핑크스, 콜로세움은 그저 관객을 낚기 위한 미끼일 뿐이다. 매트릭스를 따라한 듯 한 옷차림과 포즈는 '네오'의 그것에 한참 못 미친다. dvd도 아깝다. 그저, 케이블 앞에서 기다리는게 가장 현명할 듯.

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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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엠의세계 | 2008/08/30 14: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공감 100% 입니다.
    정말 좋은 소재를 왜 이런식으로 낭비한 건지....
    제작비가 적게 들은 것같지도 않고...스토리도 엉성....

    • BlogIcon w0rm9 | 2008/08/31 11:14 | PERMALINK | EDIT/DEL

      감독의 자신만만하던 인터뷰가 오버랩되네요. 뭘 그렇게 자신했는지...말이죠

  • BlogIcon 영경 | 2008/08/30 15: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영화는 보기 전에 기대를 많이했던 게 사실인데 실망스러웠죠...

    • BlogIcon w0rm9 | 2008/08/31 11:14 | PERMALINK | EDIT/DEL

      기대치에 비해 너무나 스케일이 작았던 것이 가장 컸던거 같습니다.

  • BlogIcon 대발이 | 2008/08/30 20: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냥 별 생각없이 대충 보기엔 그냥 그럭저럭... 좋은축에는 못들고 최악까진 아니고 그냥 그랬던거 같아요

    • BlogIcon w0rm9 | 2008/08/31 11:15 | PERMALINK | EDIT/DEL

      그냥 딱 케이블 재탕용으로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 BlogIcon 장대비 | 2008/08/30 23: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생각엔 '점퍼'들이 그 능력으로 악행을 일삼고 그에 맞서는 정의의 팔라딘들이 주인공이 된 이야기를 만들면 어땠을 까 싶습니다.
    물론 악당이 주인공인 영화도 있지만 말씀처럼 이 영화는 긴장감도 부족하고 주인공도 악당(?)이지만 주인공과 대립하는 팔라딘도 악당처럼 나오고..어려운 영화였습니다^^

    • BlogIcon w0rm9 | 2008/08/31 11:16 | PERMALINK | EDIT/DEL

      첨예한 대립점이 없었고, 그 두 대립의 힘의 균형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감이 있죠. 그 대립의 스케일도 작았고요. 아무튼 이래저래 아쉬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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