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끝나지만...

단상과난상 | 2008/08/17 16:50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2MB 만큼 재수좋은 인간도 드물다. 현 정부를 위협하던 촛불집회의 쓰나미는 독도논란으로 휘청하더니, 결국 올림픽으로 인해 사람들 시선 밖으로 물러났다. 물론, 아직까지 집회는 계속되고 있지만, 언론의 시선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청계광장에 운집했던 100만 시민들은 무엇때문에 모였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냉정하다. 그들의 열기는 이제 올림픽에 모아져 있다. 결국, 정부측이 원하던 대로 미국산 쇠고기는 통으로 들어오지만, 누구하나 처음처럼 분노하지 않는다.

굳이 땡전뉴스가 아니라도 방송장악은 여러형태로 자행될 수 있다. 현 모습이 바로 그러하다. 물론, 매번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과 같은 대회 때마다 밤낮할 것 없이 금메달 소식으로 도배되긴 했지만, 한나라당 비리 3관왕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방송과 언론이 얼마나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시사인 46호가 8월2일자로 발행되었으니,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사인이 우려하던 얘기들은 속속 올림픽의 열기 뒤편에서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고 MB캠프 방송특보를 앉힌다거나 서민경제를 위한다는 헛소리로 부동산세와 소득세를 손질한다거나 광복절을 건국절로 스와핑하는 일들이다. 이에 머무리지 않는다. PD수첩을 오역죄로 처단하고, 포털을 옥죄려는 법개정까지 서두르고 있다.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카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시사인 46호 구독후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교육감 이후 만연했던 냉대와 조소를 떨쳐버리야 한다. 연대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 다른 이를 향하는 칼날이 언제 나 목앞에 드리울지 모를 일이다. 올림픽은 24일을 끝으로 폐막하지만, 2MB 행정부는 이제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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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트맨 리턴즈]의 펭귄 vs <청와대>의 2mb

    Tracked from BLUE'nLIVE's diary++ | 2008/08/17 22:14 | DEL

    탄핵, 설거지, 법질서… 2mb 홧팅! [다크 나이트]를 보고나서 배트맨 시리즈를 복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몽땅 극장에서 봤지만, 그닥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 열심히 보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팀 버튼의 색깔이 가장 강한 작품인 [배트맨 리턴즈]를 보니 정치적인 비아냥이 쏠쏠하더군요. 특히 현재 정부와 하는 짓이 얼마나 비슷한지 16년 전에 이걸 다 예견(?)했다는 것이 신기할 지경입니다. 1. 펭귄의 출생이나 본명은 알 수..

  • Favicon of http://bluenlive.net BlogIcon bluenlive | 2008/08/17 22: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수가 좋은 것이 정말 재수없죠. ㅋ
    올림픽같은 이벤트 하나에 대해 일희일비 할 수 없는 것이 남은 기간이 4년이 넘는다능~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8/26 18:33 | PERMALINK | EDIT/DEL

      말장난 같은 말이 재밌네요. 재수없는 놈이 재수가 좋으니, 정말 밥맛이죠.ㅎㅎ;

  • Favicon of http://ripley.co.kr BlogIcon comodo | 2008/08/18 05: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극기 꺼꾸로 들고 해맑게 웃고 계시길래 그래도 다시 한번 이슈가 좀 되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연이은 드라마같은 승부에 자연스럽게 묻히더라구요. 정말 그렇게 타오르던 촛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8/26 18:34 | PERMALINK | EDIT/DEL

      촛불로 희망을 다 태워버려 이제는 허무라는 잿더미만 남았네요.

  • Favicon of http://youngkyoung.net BlogIcon 영경 | 2008/08/22 18: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상은 했지만... 막상 그렇게되니 좀 한숨이 좀 나오더군요.
    올림픽 영웅들을 자신의 이미지 업에 이용하려는 것 같더라구요.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8/26 18:35 | PERMALINK | EDIT/DEL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20년으로 회귀한 2MB 각하께서 전대갈님이 무지 부러웠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breathe77777.tistory.com BlogIcon 브리드 | 2008/08/24 14: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지내고 계시죠?^^ 오랫만이예요 ㅎ
    그나저나 메달리스트들의 카퍼레이드를위해 입국까지 막고있다는데..
    바깥소식을 자주 접할 수 없어 대강만 알고있는데
    2mb횽아의 행보는 끝이없네요^^;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8/26 18:36 | PERMALINK | EDIT/DEL

      노홍철과 친하다고 하던데, 요즘은 노홍철의 "좋아~ 가는거야~"가 왜 이렇게 썸뜻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네요. 친한사람끼리는 통하는게 있나 봅니다.

      그나저나 무지 오랜만이네요. 군 생활 잘 하고 계시죠^^

  • Favicon of http://conteworld.tistory.com BlogIcon 컴속의 나 | 2008/08/27 0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올림픽에서 많은 영웅들이 탄생했지만 정작
    정치인들은 도대체 무어라고 불려야 할지 깝깝한 현실이군요^^

    시사인 46호에 실린 저 글귀 스크램 좀 해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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