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리그 15R] 부산 vs 대구, 실력도 투지도 실종된 부산축구
아, 매번 이따위 경기 후기만을 써야 하는 내 심정도 이해해 줘야 한다. 빌어먹을 부산 선수들아. 이러니깐 내가 한번 가고 경기장을 안 가는 거다. 툭 까놓고 얘기해서 부산 선수들 실력이 어느 수준일 것 같은가. 딸리는 건 인정하고. 그렇다면 그 부족한 실력을 메우기 위해 투지를 가지고 한발 더 뛰어야 정상이다.
난 솔직히 오늘 대구 수비보고 감동 받았다. 최근 성남과의 경기에서 4실점, 경남과의 경기에서 4실점. 그래서 내심 기대를 했다. 저번에 대구 홈에서 3-2로 졌으니, 이번엔 어떻게 잘만 만들어보면 이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말이다. 하지만 그건 헛된 바람이었다. 대구 수비들 완전 몸을 날려서 수비하는데, 정말 부산 공격수들이 질릴 만도 했다. 지난 경기들의 실점을 만회라도 하겠다는 듯 때론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압박하고, 수비했다.
그에 비해 부산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전반 초반부터 골을 먹으며, 삐걱 거리더니 이전 경기들과 같은 양상으로 흘러갔다. 물론 전반에 심판이 페널티 안 불어준거야 억울하겠지만, 매번 있는 일이니...(빌어먹을 K리그 심판). 그렇다 치더라도, 그 많은 찬스를 하나 못 살려서 제 풀에 또 쓰러졌다. 나중에 가선 공격수들은 공간을 찾아 뛰지도 않고,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을 쫒아가지도 않는다.
후반 중반이 지날 때까지만 해도 한 골 차이였기에 경기는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는 거였다. 그래서 최소한 추가 실점만은 막고, 휫슬이 울리기 전까지 어떻게든 한 골만 밀어넣으면 승점 1점이라도 쌓는거였다. 최소한 홈경기니, 관중들을 위해서라도 죽을 힘을 다해 뛰었어야 했다. 하지만, 특히, 부산 수비들 너무 했다. 어떻게 6명이서 2명을 못 막냐는 말이다. 뻔히 이근호는 치고 달리고, 에닝요는 공간 찾아 들어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못 막는다. 결국엔 막판에 대량 실점을 하며, 우르르 무너졌다. 이근호,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건 굴욕이다. 선수들의 굴욕이 아닌 관중들의 굴욕이다. 이날 경기가 떠올라서 다시 경기장 올 맛 나겠는가. 제발 90분 휫슬 불 때까지 열심히 뛰어라. 실력이 안되면, 투지라도 있어야 되는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