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공격하는 방법을 잊은 한국축구

축구 | 2008/06/22 23:07

몇차례의 연이은 경기임에도 경기력은 매번 실망스럽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호흡이 맞아가고, 전술을 익혀가야 정상이다. 수비 조직력은 좀더 탄탄해지고, 중앙의 패스 플레이는 좀더 유기적이고, 공격은 빠르고 날카로워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축구는 사냥하는 방법을 잊은 호랑이 마냥 그저 먹이감에 질질 끌려다니는 꼴이다.

6대4의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찬스는 없었다. 오히려 유효 슛팅은 북한에 비해 적었다. 코너킥 숫자도 압도적이였지만, 제대로 된 연결은 나오지 않았다. 마치 상대가 우리의 진을 빼놓으려고 설치한 덫에 걸린 것마냥 쉴새없이 뛰어다니며 공격했지만, 제풀에 지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현재 한국축구는 공격하는 방법을 모른다. 상대 수비가 촘촘하게, 그리고 타이트하게 나올 때 어떻게 볼을 돌리고 어떻게 상대를 끌어내야 하는지 말이다. 공격수들의 위치선정은 좋지 못했고, 사이드 돌파 역시 볼만 끌다가 끊기기가 일쑤였다. 중앙에 제대로 연결된 센터링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가장 많이 보여지 모습은 중앙에 김두현을 공을 잡은 채, 어디로 공을 줘야 할지 망설이는 모습이였다. 허둥지둥 사이드로 돌리고, 사이드에선 돌파하다 다시 후방으로 내주고, 다시 중앙으로 연결하고, 그러가다 뺏기고. 이런 수순이였다. 전반에 김정우와의 패스 플레이를 제외하곤 그냥 공만 잡다 나온 꼴이였다. 볼을 잡고 빠르게 연결하기 보단 선수의 위치를 확인하기 바빴고, 패스를 주는 선수나 받는 선수나 약속된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

이청용은 요르단과의 경기처럼 빠르고 날카롭지 못했다. 그저 볼을 질질 끄는 모습에 불과했다. 안정환의 윙포 선발, 역시 의문스러웠다. 가끔 그 자리에 서기는 했지만, 그 위치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준 적은 드물다. 그리고 교체되어 들어온 박주영. 이번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렸다. 리그에서조차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를 이전 경기까지 90분내내 출장시키더니 이번에도 기어이 교체투입 시키고만 허정무 감독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러시아의 유로2008 4강 진출을 보며, 그저 히딩크 감독에 대한 향수만을 젖어 있어야 하는지, 안타깝고 실망스럽다. 이젠 한국축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으레 그러려니 하게 된다. 언제쯤 공격다운 공격축구를 보게 될 수 있지, 기대해도 될런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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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comodo | 2008/06/24 02: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6년 전이 사무치게 그리울 따름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축구를 보면 히딩크 감독은 정말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는 생각밖에는..

    • BlogIcon w0rm9 | 2008/06/24 07:07 | PERMALINK | EDIT/DEL

      매번 느끼지만, 그 때의 강력하고 끈끈했던 축구가 그립네요.

  • BlogIcon 영경 | 2008/06/25 17: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해결사가 보이지 않습니다. ㅜㅡ
    러시아가 생각나면서 히딩크도 교차로 생각이 나고...

    • BlogIcon w0rm9 | 2008/06/25 20:57 | PERMALINK | EDIT/DEL

      상대적으로 부럽긴 하죠. 러시아가 너무 잘나가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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