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실패한 선수 기용과 포메이션 변경

축구 | 2008/06/08 09:07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요르단과의 경기

요르단은 지난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었는지, 서울 홈경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45분 내내 비기겠단 생각으로 잠그기만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공격과 수비의 간격을 다소 넓히고 한국의 공격에 맞뿔 공격으로 일관했다.

허정무 감독도 선수 기용에 변화를 가져왔다. 예상대로 김용대 대신 정성룡을 투입했고,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이청용이 나오지 못하는 공백을 설기현으로 대신했고, 박지성을 안정환 자리로 옮기면서 이근호를 투입했다. 수비에선 이정수를 대신해 강민수가 나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캡틴' 김남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선수 기용은 실패적이였다. 중앙의 박지성은 넓은 활동 반경과 높은 수비가담으로 경기의 안정감은 가져왔을지언정 공격의 날카로움은 지난 경기에 비해 떨어졌다. 박지성은 그리 정교하지 못하다. 다소 투박하더라도 왕성한 활동력으로 좌우를 흔드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중앙에서 그런 흔들기는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사이드에서 돌파하듯 중앙에서 여러 선수를 제치기란 부담스럽다. 몇차례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역습으로 전개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설기현은 전반만 뛰고 나올 정도로 실패한 선수 기용이었다. 이청용보다 빠르지 못했고, 공격적이지 못했다. 제대로 된 돌파나 크로스 하나 없었다. 오히려 오범석의 오버래핑이 더 날카로웠다. 설기현은 아직 지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나마 이근호가 유일한 돌파구였다. 이근호는 빠른 발을 이용해 전, 후반 각각 한번씩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경기에서처럼 중앙과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 다소 무리한 돌파도 공격흐름이 끊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설기현이 막힌 상황에선 유일한 돌파구였다.

결국 양 사이드의 흔들기도 실패했고, 중앙의 날카로움도 포기한 채 이도저도 아닌 공격형태만 계속 되었다. 상대 수비의 실책에 이은 오범석의 페널티 킥이 아니었다면 0-0 으로 비겼을 경기였다. 그 정도로 공격은 무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범석이 패널티킥 얻어내는 장면


하지만 후반은 전반보다 더 좋지 못했다. 후반들어 설기현을 빼고, 3-5-2로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3명의 센터백으로 상대 투톱을 묶으면서 좌우 윙백으로 상대 사이드 공격을 차단하겠단 생각이었다. 중앙에서도 조원희-박지성-김남일으로 수비를 두텁게 했다. 그러면서 오범석과 이영표의 빠른 발을 이용해 역습시 빠르게 치고 나가이근호와 박주영에게 연결하는 역습 위주의 공격 형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1-0 잠그기가 됐다.

중앙을 완전히 내준 채, 이근호의 빠른 발에만 의존해야 했다. 볼 점유율은 한 때 6대4까지 벌어지고도 했다. 물론 경기에선 이겼지만, 요르단을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도 보여주지 못한 채 페널티 골 하나 성공하고 잠근것은 그리 기뻐할 만한 승리가 아니었다. 좋은 선방을 보여준 정성룡의 투입만 성공했을 뿐, 나머지 선수 기용과 전술은 실패한 경기였다.

Trackback Address :: http://badnom.com/trackback/1002 관련글 쓰기
  • BlogIcon 펀펀데이 | 2008/06/08 12: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경기 못봤는데 자세히 잘 올려주셨네요. ㄳㄳ
    아~ 근데 이래가꼬 어데 올라갈수 있을랑가 모르겠습니다. ㅡㅡ;

    • BlogIcon w0rm9 | 2008/06/09 08:29 | PERMALINK | EDIT/DEL

      두경기 중 한경기만 이기면 최종예선에 진출하지만, 본선 진출은 장담하지 못하겠네요.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니 말이죠.

  • BlogIcon comodo | 2008/06/08 2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성룡이 비록 좋은 선방들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도 김용대를 한번 더 믿고 가는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저번 경기 끝나고 이운재까지 언급하는 감독을 보며 사람인지라 속이 많이 상했을텐데 믿음의 기용을 보여주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경기에 대해서는.. 휴 할말이 없드라구요.

    • BlogIcon w0rm9 | 2008/06/09 08:30 | PERMALINK | EDIT/DEL

      김용대 선수가 상무에서 뛰어서 예전만 못한 기량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좋은 선수이기에 저번 경기가 끝이 아니었음 하네요.

  • BlogIcon 영경 | 2008/06/10 18: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결과적으론 성공적이였다고 생각해요. 내용이 좋았다해도 졌다면 힘들어졌을 상황이였죠.
    우선 목표는 월드컵이니까ㅋ
    이번 경기에선 박지성이 공격에서 위력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근호의 몇번의 슈팅은 아쉽기만 했구요.

    • BlogIcon w0rm9 | 2008/06/10 19:58 | PERMALINK | EDIT/DEL

      문제는 지금이 최종예선이 아니란거죠^^; 이제 3차 예선인데...최종예선 통과도 맘이 안 놓이네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  1  |  ...  153  |  154  |  155  |  156  |  157  |  158  |  159  |  160  |  161  |  ...  1016  |  NEXT >